제20회 전국 시낭송경연 광주대회
지난 토요일, 상무지구에 있는 CMB 광주방송국에서 시낭송경연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 시암송반에서 아홉 분 (조병기, 위후님, 김숙, 윤숙정, 이계윤, 이현순, 정성희, 이영란, 범기철 님)이 참가하셨다.
총무님이 대회 정보를 알려주시고 여러 회원님들을 독려해서 많은 분들이 참가 신청을 하셨다. 수업 중엔 낭송보다는 암송 위주로 해 왔기 때문에 얼마나 잘 하실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없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가 시낭송의 수준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는 기대도 있었다.
대회 며칠 전, 참가 회원님들은 총무님의 주선으로 서구 문화원에서 시낭송가이신 김정희 선생님(서구문화원 사무국장), 김미혜 선생님(재능시낭송 광주지회장)의 낭송지도를 받았다. 두 분 선생님들은 연세든 어르신들이 시를 외우시는 모습에 무척 감동하며 친절히 지도해주셨다. 김 사무국장님이 올 가을에 서구문화원에서 어르신들만을 위한 행사를 기획해보겠다는 말씀도 해 주셔서 기뻤다. 다른 날 또 한 번 드맹아트홀에서 시낭송가 조연화 선생님의 지도로 리허설을 가졌다. 선생님은 우리 회원님들이 예상보다 훨씬 잘 하신다고 칭찬을 해 주셨다.
대회 날 행사장에 도착했다. 넓고 쾌적한 홀에 먼저 온 참가자와 방청객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응원차 우리 회원님들도 많이 오셔서 반가웠다 (이양자, 정영자, 강춘금, 이옥자, 이미용, 김길자, 기옥자, 박화자, 송희경, 방신정, 이영심, 차숙희, 조광숙, 박봉순, 주옥련 님).
순서지에는 참가자들의 명단이 있었다. 초등부 41명, 증고등부 4명, 대학성인부 41명. 중고등부 참가자가 적어서 아쉬었다. 심사위원 명단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문병란 시인, 국혜숙 시낭송가와 함께 황동규 시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본선이면 몰라도 지방 예선에 이런 대시인이 심사를 맡다니! 이 대회의 무게와 권위가 더 크게 다가왔다.
시낭송 발표 전, 재능시낭송협회 20년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보여주었다. 우리나라의 시낭송문화를 위해 큰 일을 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맡고 있는 시암송국민운동에 재능시낭송협회의 조직과 활동이 크게 참고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부부터 낭송이 시작되었다. 외워서 읊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좋았다. 하지만 아직은 숙성되지 않았다는 느낌과 함께 판에 박인 낭송이 아쉬었다. 중고등부 참가자들에게서는 낭송의 맛이 느껴졌다. 학과 공부 따라가기도 바쁠 텐데 이렇게 긴 시를 외울 마음을 가졌다는 게 퍽 대견하게 보였다.
대학성인부에 들어오면서부터는 프로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모두들 음성도 좋고 열심히 준비했다는 인상을 갖게 했다. 우리 회원들의 순서가 되면 기대 반 염려 반! 다행히 회원님들이 모두 잘 하셔서 입상의 기대를 갖게 되었다. 참가자들의 시낭송이 모두 끝나고 시낭송공연 후 시상식이 있었다. 조병기 선생님이 장려상, 이계윤 이영란 선생님이 우수상을 받으셨다. 기대 이상의 성과에 나와 우리 회원님들 모두 기뻐하였다. 며칠 전에 이영심 선생님이 광주문인협회 주최 시낭송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소식도 듣게 되어 더욱 기뻤다.
행사가 끝나고 인사를 드리기 위해 심사위원석으로 갔다. 구면인 문병란 시인, 국혜숙 회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황동규 시인께 다가가며 “뵙고 싶었습니다. 악수 한 번 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더니 황 시인께서 활짝 웃으시며 유쾌한 음성으로 “네~ 한 번만 아니고 여러 번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셨다. 난 대시인의 활달하고 겸손한 태도에 무척 감명을 받았다.
우리 회원들은 우수상 수상자인 이영란 선생님의 식사 초대를 받고 기쁘고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도 시암송반에 좋은 일들이 많이 있길 기대하고 빈다.
'시암송칼럼(2008-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3회 주마등 문학기행 (0) | 2010.11.10 |
---|---|
김용택 시인 강연 청취 소감 (0) | 2010.09.15 |
제2회 작가와의 만남 - 이해인 수녀 (0) | 2010.07.17 |
위후님 회원의 시암송 (0) | 2010.07.05 |
시 치료 (0) | 2010.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