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의 만남

문명섭 목사 글 중에서

日日新 2010. 6. 14. 20:08

좋은 글


* “사람이 존경하는 대상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아니 사람은 존경하는 대상이 있어야 한다.” 오래 전에 들은 말인데 잊혀지지 않는 말이 되고 있습니다. (12쪽)


* 일본에 <설국>이란 작품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가와바다 야스나리’란 작가가 있었습니다. 이 작가가 1970년대 초에 우리나라에 와서 “사람은 만남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란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일생을 통해서 여러 가지 만남을 갖습니다. 특히 어떤 사람과의 만남을 갖습니다. 그런 만남을 통해서 내가 영향을 받고 내가 형성됩니다. (45-46쪽)


* 저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어떤 존재인가, 다시 말해서 자기 정체성(自己 正體性, self-idendity)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자기 정체성을 안다는 것은 곧 내가 이 세상에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가를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자기 생의 뜻(mission)이 무엇이고, 자기 생의 과제(life-work)가 무엇인가를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게 분명하지 못하면 외적으로 어떤 삶을 살아도 정말 뜻있는 삶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51쪽)


* 영화 타이타닉에서, 큰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는데 주인공 잭이 자기를 소개합니다. “나는 떠돌이 화가다. 내일의 보장이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내게는 하루하루가 선물이다.” 하루하루를 선물로 생각하고 산다는 것, 아주 중요한 삶의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172-173쪽)


* 죽기 전에 널빤지를 붙들고 여주인공 로스에게 말합니다. “꼭 살아서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내가 이 배를 탄 것은 행운이었다. 당신을 만났기 때문에.” 저는 이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서도 그것 때문에 행운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그런 것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174쪽)


* 저는 이 시(이해인의 ‘여름일기’)에서 우리 한국말로 이렇게 멋있는 시를 쓸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우리 한국말에 대해서 새로운 인식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이 시를 통해서 한국 땅에 태어난 한국인으로서 내 운명, 내 선 자리, 내 가진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79-180쪽) (문명섭, 목사) <해봉신학문집, 황소와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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