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의 시사랑/시문학의 이해

시인과 소설가의 고향에 대한 인식의 차이 (2)

日日新 2010. 4. 14. 20:34


시문학의 이해 - 시인과 소설가의 고향에 대한 인식의 차이 (2)


산문적으로 말한다면 오늘날 현대인은 고향을 상실한 사람들이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도시나 농촌은 고향이라는 공간적 개념을 시간의 축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농경 시대의, 변하지 않고 존재하는 고향은 언제나 ‘거기’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화 시대, 특히 후기 산업화 시대의 고향은 ‘어디에도’ 없다.


시간이 갈수록 빨라지는 변화의 속도에 따라 어린 시절의 체험으로서의 고향은 빛 바랜 사진처럼 우리의 기억 속에서 흐려져가고 있다. 그 흐려져가고 있는 고향을 고통스럽게 느끼고 그것을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 소설가의 노력이라면 흐려져가고 있는 고향의 아름다운 모습을 현실 속에서 발견할 때마다 환희로 표현하는 것이 시인의 노력이다. (김치수,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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