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
- 민영
나뭇잎 물든 것이
꽃보다도 아름답습니다.
붉은잎 아래 노란잎
노란잎 밑에 설익은 푸른잎이
바람에 하늘거리고 있습니다.
신령님은 늘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눈부시게 꾸며주고 계십니다.
아귀다투는 사람만이
등 돌리고 지나갈 뿐입니다.
* 민영 / 1934년 강원도 철원 출생. 1957년 <현대문학>에 시 ‘동안’이 추천되어 등단. 1983년 한국평론가 협회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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