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名士)들의 시 사랑 고백
* 내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시가 좋아요. 성장기에는 셋째오빠가 시를 좋아했어요. 황동규 시인의 <삼남에 내리는 눈>, 정현종 시인의 <고통의 축제> 같은 시집들은 오빠를 통해서 알게 되었죠. 그래서 큰 시인들을 어린 나이에 접할 수 있었어요. 오빠는 시집을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시집에 자신만의 느낌을 깨알같이 적어놓는 버릇이 있었어요. 아마도 그 시에 대한 단상들이겠죠. 그때부터 시를 읽었고, 지금도 즐겨 읽어요. 아마, 시(詩)가, 시심(詩心)이 문학의 정점(頂點)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요. 김훈 선생도 좋은 시를 보면 어떻게 그렇게 좋은 걸 썼을까, 당신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죠. 공감해요.
간혹 문학 지망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죠. “너희들이 좋아하는 시 50편 정도는 가지고 있어라. 잘 간직하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걸 외우고 있으면 대화할 때 좋다. 말이 막힌다거나 적절한 순간에 시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인용을 하면 품위와 교양이 있어 보이니 얼마나 좋니?” 이번 연재소설이 끝나면 시를 더 정성껏 읽고 싶네요. 사실 지난 1,2년 시 읽기에 게을렀어요. (신경숙,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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