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에 단단히 맺혀있는 고가 풀리지 않을 때 좋은 시를 골라 읽는다. 좋은 시들은 신통하게도 화두처럼 나의 그 고를 풀어준다. (한승원, 소설가)
* 우리의 정서를 순화하는 데 있어서 시처럼 소중한 것은 없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시인들은 깨끗하고 아름답고 보람 있는 삶을 더 많이 생각하고, 이를 세련된 언어감각과 날카로운 언어 선택으로 감동을 노리며 전달하려고 한다. (조남현, 서울대 국문과 교수)
* 젊어서 한 것은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 지금도 시와 시조를 300수 가량 외우고 있는데 강연 중에 적절하게 인용한다. 시를 암송하면 언어의 리듬을 살릴 수 있고, 정확한 말을 배울 수 있다. (김동길, 전 연세대 부총장)
* 초등학교에서 시 300편을 외우게 한다든가, 혹은 문장을 고르고 골라 300편을 외우게 한다든가 그러면 글쓰기의 수준이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장은수, 전 출판사 편집부장)
* 시집들을 큰 가방 두 개에 가득 담아 기차를 타고 시골집으로 내려가던 대학 시절이 떠오릅니다. 밤새 저는 제 마음에 추운 겨울도 땡볕의 여름도 없이 시를 읽어 나갔습니다. 그저 가슴이 먹먹해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함박눈이 내리는데 바깥은 초록이 번지기 시작했는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오직 시들의 숨결을 들었습니다. 밥을 먹지 않아도 잠을 자지 않아도 제 영혼은 배가 부르고 피로가 없었습니다. 딱딱하던 제 마음의 안쪽이 초승달의 곡면처럼 차츰 휘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외로울 때 시는 영혼을 쉬게 하는 거실이 되어주거나 저를 멋나게 하는 옷이 되어주었습니다. 비로소 시가 봄가을 연인들의 벤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가 언어들의 소금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태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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