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 곽재구
숲속에는
내가 잘 아는
나무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 나무들 만나러
날마다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제일 키 큰 나무와
제일 키 작은 나무에게
나는 차례로 인사를 합니다
먼 훗날 당신도
이 숲길로 오겠지요
내가 동무 삼은 나무들을 보며
그때 당신은 말할 겁니다
이렇게 등이 굽지 않은
言語들은 처음 보겠구나
아렇게 사납지 않은
마음의 길들은 처음 보겠구나
* 곽재구/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사평역에서’ 당선. 시집으로 ‘참 맑은 물살’ ‘꽃 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등이 있음. 신동엽 창작기금과 동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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