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 추천시

주막 (백석)

日日新 2009. 6. 15. 19:24
 

  주막(酒幕)


  - 백석



  호박잎에 싸오는 붕어곰은 언제나 맛있었다.

  

  부엌에는 빨갛게 질들은 팔(八)모 알상이, 그 상 우엔

새파란 싸리를 그린 눈알만한 잔이 뵈였다.


  아들아이는 범이라고, 장 고기를 잘 잡는, 앞니가

뻐드러진, 나와 동갑이었다.


  울파주 밖에는 장꾼들을 따라와서 엄지의 젖을 빠는

망아지도 있었다.


*붕어곰: 붕어를 오래 곤 국, 또는 오래 곤 붕어

     알상: 자개상

        장: 늘 

     엄지: 짐승의 어미


* 백석(1912- 미상) / 평북 정주 출생. 1935년 ‘조선일보’에 ‘정주성’을 발표하여 문단에 나옴. 시집으로 ‘사슴’ ‘백석 시전집’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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