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 추천시

선물 (피천득)

日日新 2009. 5. 19. 19:37
 

선물


- 피천득



너는 나에게 바다를 선물하였구나

네가 준 소라껍질에서

파도소리가 들린다


너는 나에게 산을 선사하였구나

네가 준 단풍잎 속에서

붉게 타는 산을 본다


너는 나에게 저 하늘을 선사하였구나

눈물어린 네 눈은

물기 있는 별들이다


* 피천득 (1910-2007)/ 서울 출생. 전 서울대 영문과 교수. 1930년 ‘신동아’에 시 ‘서정소곡’을 발표하며 문필생활 시작. 수필집 ‘인연’과 시집 ‘생명’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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