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나는 자녀교육에 관한 책을 내고 강남교보와 영풍문고에서 두 번의 팬 사인회를 가졌다. 대부분 젊은 엄마들이 많이 왔는데 맨 앞줄에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한 분이 진지한 표정으로 끝까지 경청하고 계셨다. 강의를 끝내고 사인을 하는데 그분이 내 앞에 책을 들이밀면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원자력 박사입니다. 오늘도 뭔가 하나라도 배우고 싶어 이렇게 찾아 왔더니 역시 감동적이었어요. 최윤희 선생님, 고맙습니다!” 나는 부끄러워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아니 오히려 감사할 사람은 내가 아닌가. 그런데 하얀 백발의 신사가 나에게 고맙다고 말하다니!”
그분은 평생을 배움의 자세로 사는 분이기에 하나라도 배우고 별 것 아닌 일에도 감사하는 것이다.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구나!' 내가 오히려 그분에게 배웠다. 눈만 크게 뜨고 살면 평생 우리 주변엔 배워야 할 일들로 가득 넘친다. 철 없는 사람들이 학교 졸업장만 받으면 그것으로 끝! 용감무쌍하게 도장 팍팍 찍고 평생 책을 멀리한 채 살아간다.
한 번뿐인 인생, 신나게 사는 방법은 날마다 학생으로 살아가는 것. ‘어디 배울 것 없나?’ 눈을 크게 뜨고 살아가는 사람은 노릇노릇 퇴화하지 않고 파릇파릇 진화할 것이다. 나이를 초월하여 사람을 당기는 매력은 배움에서 나온다. (최윤희, 행복전도사) <멋진 노후를 예약하라, 황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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