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시인의 풍경 - 쓸쓸한 곳에는 시인이 있다
저자: 이기철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출판사 : 문학동네
몇 해 전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퍽 반가웠다. 시인의 시 몇 편을 즐겁게 암송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쓴 ‘봄길과 동행하다’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같은 시들은 비교적 긴데도 시어들이 무척 아름다워서 읊을 때마다 암송의 맛이 특별하다. 평론가 정효구 교수도 “그의 시는 언어가 아름답습니다. (...) 저의 이 말은 이기철 시인이 언어를 잘 갈고 닦을 줄 안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평했다.
그는 이 책에서 그가 만나고 얘기했고 또한 그가 읽었고 들은 스물한 분 시인들의 아름답고 즐거운, 슬프고 아픈 이야기들을 산문의 형식을 빌려 독자들에게 전해주고자 했다. 그러면서 가급적이면 쉽고 친절하고 재미있게 써보려고 했다는 그의 고백처럼 따뜻하고 정겨운 수필집을 대하는 느낌이 든다.
그가 다룬 시인들 앞에 붙인 제목도 흥미롭다. 고은 시인에게는 ‘큰 그릇’, 신경림 시인에게는 ‘영원한 소년 시인’이라고 붙였다. 황동규 시인에게는 ‘청동언어를 빚는 시인’, 유안진 시인에게는 ‘조선의 여인’이라 했다. 시를 써오고 오랫동안 대학에서 시학교수로 지낸 이기철 시인의 ‘시와 시인의 얘기’를 따라가다 보면 시가 가깝게 느껴지고 시인들에게 더욱 친밀감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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