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의 만남

추임새 인격

日日新 2009. 3. 24. 20:24

간혹 자신이 받은 좋은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자기에게 어울리지 않거나 혹은 체면이 깎이는 일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행복감이나 아름다움은 표현하면 할수록 배가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쑥스러울 수도 있지만, 일단 표현하고 보면 옆에 있는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느끼고,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줄 알고, 그것을 표현해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경이로운 세계의 한 부분이 된다. 이런 사람 곁에 있으면 함께 행복해지고 살맛이 느껴진다. 이런 사람을 만날 때마다 나는 이렇게 인사 드린다. “당신의 얼굴을 보면 밥맛이 납니다.” 그러면 상대는 또 이렇게 화답한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살맛이 납니다.”


부정의 기운을 전파시키지 않는 사람, 다른 사람의 살맛을 부추기는 사람, 이런 사람을 나는 ‘추임새 인격’이라고 부른다. 이런 사람을 만나면 누구나 반가워하고 곁에 있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들은 특별하거나 남다르지 않다. 누구나 추임새 인격을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 따로 노력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세상은 처음부터 아름다웠고, 우리는 그것을 보는 눈을 열어 두기만 하면 되니까. (최일도, 목사) <마음열기, 중앙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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