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와 북 사이, 동백 진다
- 문인수
지리산 앉고,
섬진강은 참 긴 소리다
저녁노을 시뻘건 것 물에 씻고 나서
저 달, 소리북 하나 또 중천 높이 걸린다
산이 무겁게, 발원의 사내가 다시 어둑어둑
고쳐 눌러 앉는다
이 미친 향기의 북채는 어디 숨어 춤추나
매화 폭발 자욱한 그 아래를 봐라
뚝, 뚝, 뚝, 듣는 동백의 대가리들,
선혈의 천둥
난타가 지나간다
* 문인수/ 1945년 경북 상주 출생. 1985년 ‘심상’으로 데뷔. 시집으로 ‘뿔’ ‘동강의 높은 산’ 등이 있음. 미당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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