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 송수권
눈이 내린다. 어제도 내리고 오늘도 내린다. 미욱한 세상, 깨달을 것이 너무 많아 그 깨달음 하나로 눈물 젖은 손수권을 펼쳐들어 슬픈 영혼을 닦아내 보라고, 온 세상 하얗게 눈이 내린다. 어제도 내리고 오늘도 내린다. 살아 있는 모든 것, 영혼이 있고, 내 생명 무거운 육신을 벗어 공중을 나는 새가 되라고, 살아 있는 티뱃인이 되라고 한밤중에도 하얗게 내린다. 히말라야 삼나무숲을 흔들며, 말울음 소릴 내며 이렇게 고요하게 지금 첫눈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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