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나무 - 박옥경
나무는 산에 붙어살아요
비가 오면 쪽쪽
계곡으로 흐르는 물을 빨아먹고
해가 나면 푸른 하늘빛 받아먹고
바위에 뒤꿈치가 부딪쳐도
하나도 아프지 않아요
포근하고 부드러운 흙이
엄마 손처럼 감싸서
상처는 곧 아물어요
길을 가르쳐 주지 않아도
뿌리는 어디로 가야할지 잘 알아요
아무리 멀리 가도 산의 품
아무리 돌아가도 산의 품
엄마 품을 철석같이 믿는 아기처럼
천진난만하게 자신만만하게
앞으로 가요
우리가 엄마 품에 붙어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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