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 추천시

무제 - 김현승

日日新 2013. 9. 28. 20:11

 

무제 - 김현승

 

주여, 이 고요한 시간을

당신에게 바칩니다.

 

주여, 이 시간은

가장 정결하게 비어 있습니다.

빈 그릇과 같이 가득차 있습니다.

 

당신의 고요한 은혜로

가득차 있습니다.

 

주여, 이 시간엔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소리만이 들립니다.

눈물의 소리만이 들립니다.

 

주여, 이 시간엔 잃게 하소서,

요란한 말들을 잃게 하소서.

그리고

나의 눈물 소리와

나의 눈물소리만이 떨어져

이 빈 시간을

채우게 하소서.

'암송 추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가 길에 - 허형만  (0) 2013.10.07
절대신앙 - 김현승  (0) 2013.09.30
장날 - 노천명  (0) 2013.09.16
내 안의 나 - 김재진  (0) 2013.09.04
익어가는 가을 - 이해인  (0) 2013.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