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순간 - 홍윤숙
목적지는 없었다
다만 길이 있을 뿐
끝이 없이 먼 길을
가고 또 가야 했던 지상의 날들
머물 수 없이 아득한 길 위에서
이따금 걸어온 길 뒤돌아보고
보이지 않는 전방을
막막한 가슴으로 더듬으면서
문득 확인한다
앞에도 뒤에도 아무 것도 없음을
있는 것은 오직 지금, 여기, 있는
이 한순간
한순간의 현존을 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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