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 추천시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日日新 2009. 2. 1. 11:27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 김영랑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 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 ‘시문학’ 창간호 (1930. 3)



* 돋쳐: ‘돋아’의 힘줌

* 도도네: ‘돋우네’의 부드러운 표현

* 도른도른 : 나직하고 정답게 속삭이는 소리, 또는 그 모양


*김영랑(1903-1950) / 전남 강진 출생.  본명은 윤식. 1930년 ‘시문학’에 ‘동백잎에 빛나는 마음’ 등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영랑 시집(1935)’과 ‘영랑 시선(1949)’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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