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이라는 말 - 박창기
‘문득’이라는 말
나 참 좋아한다
삶의 어느 한순간
침체된 영혼의 채찍으로 날아드는
활력소 같은 그 말
건망증이 심한 내게
이것이야말로 생명이다
까맣게 잊고 있던
그리운 그 무엇이
느닷없이 살아나서는
벌침 쏘듯이 생기를 불어넣는다
‘아! 그래’ 하고 무릎을 치는 순간
내 몸에 번져 가는
저 기쁨의 엔도르핀 같은
기특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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