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바로 그때 - 최일화
회한이 저녁놀처럼 가득할 때
낮술에 혼자 취하고 싶을 때
출근도 하지 않고 늦잠이나 자다가
엄마 무덤에로나 달려가고 싶을 때
불현듯 어린 시절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져
노래 같지도 않은 노래 몇 곡 흥얼거릴 때
묵직한 통증을 안고
왼종일 눈코 뜰 새도 없는 사이
구름에게나 살짝 마음을 열어보일 때
하염없이 쏘다녔으면
고이는 슬픔을 자꾸 퍼내기라도 할 수 있다면
그때, 바로 그때
엄마 돌아가시고 채 열흘도 되지 않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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