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열차를 타고 가다가 - 신경림
이렇게 서둘러 달려갈 일이 무언가
환한 봄 햇살 꽃그늘 속의 설렘도 보지 못하고
날아가듯 달려가 내가 할 일이 무언가
예순에 더 몇 해를 보아온 같은 풍경과 말들
종착역에서도 그것들이 기다리겠지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산역에서 차를 버리자
그리고 걷자 발이 부르틀 때까지
복사꽃숲 나오면 들어가 낮잠도 자고
소매 잡는 이 있으면 하룻밤쯤 술로 지새면서
이르지 못한들 어떠랴 이르고자 한 곳에
풀씨들 날아가다 떨어져 몸을 묻은
산은 파랗고 강물은 저리 반짝이는데
'암송 추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먼 말 - 박경리 (0) | 2011.01.10 |
---|---|
첫 마음 - 박노해 (0) | 2011.01.07 |
할 수 있는 한 - 존 웨슬리 (0) | 2010.12.17 |
사랑은 - 오스카 햄머스타인 (0) | 2010.12.16 |
내 인생의 신조 - 로버트 풀검 (0) | 2010.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