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위하여 - 김초혜
슬플 때는 슬픔에 잠기어
슬픔을 잊습니다.
적막할 때는 적막에 들어
적막을 잊습니다
몸살의 뜨거움에 타던 생각도
잊어버리자 앓은 신열도
아득하게 빛나던 추억도
고요한 숨결 속에서
닻을 내리고 있습니다
삶의 긴 길에서 허리가 구부러지고
마음의 끈이 끊어져
나날이 어두워져 가도
시간은 모두가 보석입니다
(2004년 ‘문학수첩’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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