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 김수목 (깨달음시)
상수리나무에 사는 벌레는 3백여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상수리나무 한 그루가 그렇게 많은 벌레들을 거느리고 사는 줄 몰랐다
상수리나무는 벌레에게 눈,잎,꽃, 새가지, 잔가지, 줄기, 몸통, 뿌리까지
내주고도 끄떡없이 선산을 지키고 있었다
성묘 길에 주워온 상수리 보따리를 풀자
끝없이
수많은 종류의 애벌레가 꾸물거리고 있었다
상수리나무는 제 살의 열매까지
모두 벌레들에게 내어주고 있었다.
(문학과 창작, 200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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