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 추천시

아낌없이 주는 나무 - 김수목

日日新 2010. 9. 10. 18:21

 

아낌없이 주는 나무 - 김수목 (깨달음시)

 

상수리나무에 사는 벌레는 3백여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상수리나무 한 그루가 그렇게 많은 벌레들을 거느리고 사는 줄 몰랐다

상수리나무는 벌레에게 눈,잎,꽃, 새가지, 잔가지, 줄기, 몸통, 뿌리까지

내주고도 끄떡없이 선산을 지키고 있었다

 

성묘 길에 주워온 상수리 보따리를 풀자

끝없이

수많은 종류의 애벌레가 꾸물거리고 있었다

상수리나무는 제 살의 열매까지

모두 벌레들에게 내어주고 있었다.

 

(문학과 창작, 2002년 12월호)

'암송 추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조 - 정현종  (0) 2010.09.28
예감의 숲길- 김후란  (0) 2010.09.27
내 고향 지실  (0) 2010.09.09
부처님 - 유자효  (0) 2010.09.06
시의 몸짓 - 김호길  (0) 2010.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