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 추천시

대추와 꿀벌 - 박경리

日日新 2013. 10. 19. 18:12

 

대추와 꿀벌- 박경리(1926∼2008)

 

대추를 줍다가

머리

대추에 처박고 죽은

꿀벌 한 마리 보았다

 

단맛에 끌려

파고들다

질식을 했을까

 

삶과 죽음의

여실(如實)한 한 자리

 

손바닥에 올려놓은

대추 한 알

꿀벌 반 대추 반

눈이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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