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
나의 행복은 과연 어떤 것일까. 말할 필요도 없이 좋은 소설을 한편 써냈을 때의 그 자족감이다. 이 경우는 에누리없이 각고(刻苦)에 비례한다. 쓰는 과정이 힘들수록 더욱 그렇다.
끝머리를 마치고 나서 원고지 뭉치를 가지런히 챙겨, 송곳으로 꿰맬 구멍을 뚫고, 끈으로 묶는 그 순간의 자족감과 행복감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완전하게 내 것이다. 그러고 나서 마당 끝의 나뭇가지에서 참새 두 마리가 지저귀는 것을 멍히 내다보는 순간, 그것은 무료한 순간이기도 하지만 나로서는 비길 데 없이 보람찬 순간이다. (이호철, 소설가) <무쇠 바구니의 사연,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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