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 추천시

봄비 오시는 오후는 - 유안진

日日新 2013. 3. 11. 20:02

 

봄비 오시는 오후는 - 유안진

 

겨우내

안쓰러운 마음들

마음끼리 그리웠나

 

실올 같은 빗발 속에

골목골목이 촉촉이 젖어

발길을 부른다

 

소멧부리 스쳐 주던

인연의 봄비여

연초록 우산이여

 

오늘은

어느 문 안에서

나래 접고 있는가

 

우산 하나 받쳐 들고

홀로 걷는 골목길엔

내 발자국 소리만

비맞으며 따라온다.

'암송 추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이름 - 엄기원  (0) 2013.03.19
한데 어울려 - 서정홍  (0) 2013.03.14
그날 이후 - 나태주  (0) 2013.03.06
사랑하는 것은 - 문정희  (0) 2013.03.05
차이 - 서종홍  (0) 2013.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