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의 시사랑/시문학의 이해
김사인, 시인
日日新
2012. 5. 27. 18:16
침묵. 막막함. 시 쓰기란 길이 잘 나지 않습니다. 때론 시를 쓴다는 것이 난감하고 고통스럽기까지 합니다. 왜냐하면 시 쓰기는 그 자체로 마음의 순결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시심은 마음의 순결을 지키고 사는 태도의 문제입니다. 한평생 그 마음을 견지하면서 사는 것도 그렇게 쉽지는 않죠.
그래서 시 쓰기란 길이 잘 나지 않는 어렵고 고달픈 길입니다. 그렇다면 시 쓰기란 도대체 무엇이고 왜 우리는 글을 써야 하죠? 사실 그 문제는 시인이라면 누구나 다 고민하는 문제이기도 한데, 우리는 진정 왜 시를 쓰고 만약에 시를 쓰는 것이 의미로 다가온다면, 우리는 어떤 시를 써야 하죠?
아마 이 문제는 시인의 운명과 관련되는 물음이자 모든 시인의 필생의 화두일 겁니다. 길 없는 길을 포복하면서 막막함과 참담함 속에서 새로운 길을 터 가는 것이 바로 시인의 운명이죠. (김사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