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의 시사랑/시문학의 이해
소래섭, 울산대 국문과 교수
日日新
2012. 4. 18. 18:21
시란 본질적으로 감정을 담는 갈래입니다. 물론 시 외에도 우리가 내뱉는 말들에는 대부분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시와 그런 말들이 다른 것은 좀더 ‘고조된’ 감정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카카오 함량 99퍼센트의 초콜릿이 함량 50퍼센트의 초콜릿보다 더 진하고 깊은 맛이 나는 것과 같습니다. 감정이 포함된 양을 계산할 수 있다면, 시에 담긴 말들은 ‘감정 99퍼센트’라고 표기할 만한 것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시에는 무조건 감정만이 담겨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시에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유가 담길 수도 있습니다. 어떤 시는 가슴보다는 머리에 더 호소하기도 합니다. (소래섭, 울산대 국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