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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롭게 - 김형영

日日新 2012. 3. 20. 20:01

날마다 새롭게 - 김형영

 

나무들의 대성당에서

아침마다 새들은 노래한다.

밤새 내려온 이슬방울은

하늘의 눈망울을 깜박거리고,

바람은 마냥 흔들 불어

아침을 연다.

 

그래, 오늘도 또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거다.

맑은 공기로 가슴 부풀려

세상을 떠도는 거다.

어젯밤 꾼 꿈을 찾아보는 거다.

콧노래를 부르며

콧노래와 함께

콧노래에 맞춰

나는 다시 나를 찾아

내 노래를 부르는 거다.

 

대성당의 나무들처럼

거기 깃들어 사는 새들처럼

나도 거기 깃들어

날마다 한결같이

날마다 새롭게 나를 사는 거다.

(2011년 문학과사회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