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의 시사랑/시문학의 이해
유종호, 문학평론가
日日新
2011. 9. 29. 20:17
시를 많이 읽어보면 언뜻 어려워 보이는 시도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님을 알게 되고, 또 어려운 시로 보이는 것이 사실은 서투르거나 빈약한 시인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누구에게 배우거나 전수를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많은 글 체험을 통해서 글의 속뜻이나 장단점을 제대로 터득하고 파악하는 것을 옛날에는 ‘문리(文理)가 트인다’고 말하였다.
옛사람들이 전수보다도 주체적이고 꾸준한 관심과 모색이 문리가 트이는 경지에 이르는 첩경이라고 생각한 것은 적절하고 계고적인 일이라고 생각된다. 옛말에는 누대의 경험과 지혜가 축약되어 있어서 경청할 만한 경우가 많은 법이다. (유종호,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