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日新 2011. 9. 5. 19:57

<작가와의 만남> 소감

 

솔직히 난 마종기 시인을 잘 몰랐다. 시로는 <우화의 강>이나 <바람의 말>을 가끔씩 읽었을 뿐이고 시집으로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라는 시집을 많이 들었을 뿐이다.

 

사람의 뒷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을 알 수 있을까? 걸어 들어오는 시인의 모습이 단정하고 깔끔해 보인다. 앞모습 또한 정갈하고 빈틈이 없어 보여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내가 이런 느낌을 받은 것은 아마 시인의 직업적인 것과 오랜 외국 생활에서 오는 몸가짐 때문인지도 모른다.

 

예술이란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것에서 비슷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어떤 한 가지가 아닌 여러 분야를 눈여겨 보고 관심 갖는 것도 인생을 즐겁게 살아 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나도 시인처럼 아이들에게 전문적인 것은 못 되더라도 음악이나 미술이나 아니면 사진이나 그런 모든 것들을 볼 줄 알고 즐길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는 <우화의 강>은 중고등학교 친구인 황동규 시인에게 주는 시라고 하는데 우정을 위한 시라고 한다.

 

이제는 절망을 희망으로 운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시인은 슬프고 외롭지만 돌아서면 힘이 되는 시를, 보이지 않는 믿음이 되는 시를 쓰고 싶다고 한다.

 

처음에 보여졌던 깔끔하고 차갑게 보이던 모습과는 달리 그 사람의 인생을 엿보고 시인의 목소리로 낭송되는 시들을 들으니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작자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