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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 한상남

日日新 2011. 3. 9. 19:37

 

봄비

 

- 한상남

 

 

소리 없이

겨울의 휘장을 그어 내리는

무수한 면도날

 

허공에서 올올이 풀리는 비단실은

누구의 맑은 핏줄로 스며드는 것일까?

 

나도

오늘은 조용히 흘러

순결한 이의 뜨락에

온전히 수혈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