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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목월 - 김시철

日日新 2010. 10. 20. 20:42

 

시인 박목월

- 김시철

 

눈빛으로 마주해 보면,

구름 위의 달 같았네.

쉬엄쉬엄,

넉넉잡고 품에 들고 보면,

내 큰 집

아랫목 같았네.

더듬더듬,

흘릴 듯 말듯이 풀어 놓는

허리 굽은 말씀,

해 묵은

된장 맛이었네.

이러나저러나

허물없는

친정(親庭)이었네.

 

2006년 <정신과 표현> 5-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