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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代 - 김시철

日日新 2010. 10. 1. 20:03

3代

- 김시철

 

아들을 보는 아버지는

마냥 걱정입니다.

개울가에 내논 아이 같다며.

아버지를 보는 할아버지께서도

못내 걱정입니다.

벌판에다 내논 철부지 같다며.

어버지와 할아버질 보는 손자녀석

두 어른 다 걱정입니다.

괜스레 저러신다 걱정입니다.

걱정이란 밥 먹고

걱정으로 사랑하고

일년 열두 달 3代는

걱정 속에 묻혀 삽니다.

그래도 3代의 걱정은

100년을 못 갑니다.

2003 <시문학>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