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日新 2010. 5. 10. 20:37

시문학의 이해


기념식에 읽혀지는 낭독시나, 1월1일자 신문 1면에 실린 새해 축시들을 보면 대개 “아!”, “오오!” 하는 감탄사를 뿌리면서 과잉된 감정을 표출한다. 이런 시들은 거의 독자에게 별 감흥을 주지 못하는데 그 특성상 시상을 오래 다듬을 여유가 없이 급조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청탁이 급하게 오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작품을 찍으려다보면 덜 익은 시상으로 대충 시 비슷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시도 않은 게 군둥내부터 낸다”는 속담이 여기에 딱 들어맞는다. 시가 깊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묵은 김치처럼 푹 삭혀지는 기간이 필요한 것이다.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