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행복을 되찾게 한 詩
웃음과 행복을 되찾게 한 시(詩)
지난 여름학기 시암송반 첫 시간을 마치고 나오는데 한 분이 “문 선생님이시지요?” 하며 인사를 건네셨다. 가까이서 뵈니 10여 년 전에 만났던 분이셨다. 그당시 그분은 kbs fm방송 프로듀서로 재직 중이셨는데 몇 분의 전문가와 함께 나를 생방송에 초대해주셨다. 광주에서 발간되던 문화예술신문에 내가 기고한 ‘시암송’에 관한 글을 읽고 나를 불러주신 것이었다. 방송국 스튜디오에선 그분의 권유로 ‘시암송’에 대한 소감과 함께 박두진 시인의 ‘하늘’을 암송했다. 덕분에 함께 출연한 수필가 최정자 선생님과도 오랜 교분을 나누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그분은 은퇴 후 시간이 많아 이것저것 배우고 있는데, 건강타운에 시암송반이 있어서 등록했다고 하셨다. 나는 시암송반에서 나를 생방송에 출연시켜주신 옛 지인(知人)을 만나게 되어 아주 반가왔다.
그후 그는 시암송반 반장을 맡아 강사인 나를 도와주고 계신다. 학창시절부터 시를 좋아하고 시를 쓰기도 하셨다는데 시간마다 맨 앞줄에 앉아 전문가도 아닌 후배의 얘기를 들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다. 지난 가을학기를 마친 후엔 e- 메일로 소감문을 보내주셨다. 오래 마음이 아팠는데 시를 다시 만나고 웃음과 행복을 되찾았다는 고백을 읽고 가슴이 찡했다. 그의 허락을 받아 소감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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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감사 드립니다.
36년의 방송생활로 영광스럽게 정년퇴임을 한 후 1년을 더 근무했으면서도, 저는 지난 6년 동안 고독한 생활로 마음이 아파 우울증에 걸리다시피 했었습니다.
그러나 추운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이 선생님을 만나 시로 인해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깨달음의 시’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앞으로 저는 시와 함께 뉘우치는 생활, 사랑하는 생활 그리고 봉사하는 생활로 더욱 행복해 하겠습니다. 암송은 제대로 못하고 있지만 하루 하루가 정말 행복합니다. 이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