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암송칼럼(2008-14)

남이 갖지 않은 보물

日日新 2010. 1. 25. 20:29

남이 갖지 않은 보물


지난 연말 시암송반 제2기를 마치면서 회원들에게서 소감문을 받았다. 그 중 한 분이 50편 암송시 목록과 함께 제출한 소감문을 읽고 무척 기뻤다. 방신정 선생님 - 연세는 70쯤 되셨을까. 기독교인이시고 시암송 전에는 성경도 조금 외웠다고 하셨다.


말씀이 별로 없으시고 앞에 나와 시암송도 적극적으로 하시지 않는 편이어서 그렇게 빨리 50편을 채우실 줄은 몰랐다. 그분이 담담히 적어 내신 소감문이 내가 처음 시를 외우면서 가졌던 느낌과 너무 흡사해서 놀랐다. 나아가서 이분의 글을 통해서 내가 펼치고 있는 ‘명시 50편 외우기’ 운동이 분명히 의미있는 일임을 다시 한번 깊이 깨닫게 되었다. 다음은 방 선생님의 소감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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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못 외울 줄 알았던 시들을 한 편 두 편 외울 수 있게 되자 욕심이 생겼습니다. 금년에 시 50편을 꼭 외워야지 결심하고, 오늘 12월 28일 비로소 이해인의 시 ‘송년의 시’를 외우므로 50편을 외웠습니다.


남이 갖지 않은 보물을 나만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설레이고 충만한 기쁨으로 행복했습니다. ‘정말 내가 해냈구나’ 하는 성취감! 나는 나 자신에게 칭찬하고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더 욕심내지 않고 시 50편만으로 충분히 감사하며, 잊지 않도록 자꾸자꾸 낭송해 보렵니다.


이제 혼자 있는 시간에도 “시”가 친구가 되어주어 외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금년 한 해는 주마등 시사랑회 회원들과의 만남으로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노년의 삶을 “시”를 통해 기쁨을 넣어주신 문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