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 추천시

무등차 (김현승)

日日新 2009. 11. 27. 20:31

무등차 


- 김현승



가을은

술보다

차 끓이기 좋은 시절


갈가마귀 울음에

산들 여위어 가고


씀바귀 마른 잎에

바람이 지나는

남쪽 11월의 긴 긴 밤을


차 끓이며

끓이며

외로움도 향기인양

마음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