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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들판을 걸어가면 (허영자)

日日新 2009. 11. 19. 07:58

빈 들판을 걸어가면


- 허영자



저 빈 들판을

걸어가면

오래오래 마음으로 사모하던

어여쁜 사람을 만날 상 싶다


꾸밈 없는

진실과 순수

자유와 정의와 참용기가

죽순처럼 돋아나는

의초로운 마을에 이를 상 싶다


저 빈 들판을

걸어가면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

아득히 신비로운

신(神)의 땅에까지 다다를 상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