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의 시사랑
양병호 님
日日新
2009. 10. 23. 19:35
명사의 시 사랑 고백
시는 아픈 세상, 쓸쓸한 사람을 치유하는 진통제이기를 소망한다. 자본주의가 경쟁, 효율, 속도의 만국기를 냉정하게 펄럭인다. 모두들 승자를 꿈꾸며 아등바등 바람의 시간 속을 정신없이 내달린다. 정거장 없는 길을 달리며 외로움과 좌절과 허무의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결국 처절하게 상처 입는다. 시는 그들에게 위안을 주는 간호사이고자 한다. 하여 시는 세상이 상쾌하고 존재가 명랑하기를 희망한다.
나는 쌩쌩 바람 부는 겨울 세상에 국밥 같은 시를 배달하는 전령사이고 싶다. 외로운 그대가 따끈한 국밥 한 술 같은 시로 추위를 녹이고, 다시 눈길을 허위허위 걸어가기를 바란다. (양병호, 전북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