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의 시사랑
나희덕, 양창순 님
日日新
2009. 9. 9. 23:34
명사(名士)들의 시 사랑 고백
* 한 편의 좋은 시는 이렇게 멀고 아득하고 이미 오래 전에 흘러가버렸을 어떤 간절한 순간을 눈앞에 오롯이 되살려 놓는다. (나희덕, 시인)
* 마음이 우울하고 심란할 때 오로지 자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깨어진 마음의 균형이 살아나는 것 같은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아마 누구에게나 그런 경험의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쁜 생활의 틈바구니에서 그 자연을 보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낸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도 그리하여 일상은 더욱 삭막하고 분주하기만 한지도 모르겠다.
어느 순간 그런 일상으로 인해 숨이 막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 한 권의 시집을 꺼내 들고 푹 빠져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신선한 위로가 될까. 나 역시 때로는 까마득히 시를 잊고 살지만 자연의 위로가 필요할 때면 신석정의 <들길에 서서>와 같은 시를 읽으며 다시금 힘을 얻곤 한다.
번다한 일상에 한 줄기 시원한 소낙비와도 같은 그런 위로의 순간을 허락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양창순, 신경정신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