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日新
2009. 7. 22. 20:09
별
- 이병기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 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과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한 어느 게오.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 이병기(1891-1968)/ 전북 익산 출생. 1925년 ‘조선문단’에 ‘한강을 지나며’를 발표함으로써 등단. ‘가람 시조집’ (1939) 발표. 서울대, 전북대 교수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