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의 만남

책읽기의 즐거움

日日新 2009. 6. 30. 20:11

책 읽기의 즐거움

 

 

나는 왜 공부를 하는가? 이 물음에 한 마디로 대답할 수 있다. 즐거우니까. 공부보다 더 즐거운 것을 생각하기 어렵다. 다른 것들도 얼마간 즐거울 수 있으나, 같은 과정을 되풀이하니 즐거움이 줄어든다. 공부는 그렇지 않아 수십 년 동안 계속 해도 줄곧 즐겁다. 하면 할수록 더 좋아 그만 둘 수 없다.


공부에서는 같은 것을 되풀이하지 않고 전에 없던 경지로 나아간다. 새로운 것을 남들에게서 받아들이다가 스스로 찾아내는 감격을 매번 다르게 경험한다. 받아들이기만 해도 흥겨운데 찾아내기까지 하니 더욱 신명난다. 이 세상에 아무도 모르고 있던 사실을 알아내고, 그 원리를 발견하는 것이 공부에서 얻는 보람의 극치이다.


좋은 책을 읽으면 목마를 때 시원한 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좋은 책을 찾아 도서관을 뒤지고 서점으로 간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다. 아직 읽지 않은 책들로 가득 찬 서점에 들어서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많은 시간 머물면서 꼭 읽어야 할 책들을 한아름 찾아낼 때의 자랑스러움을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좋은 책을 만나 저자는 알고 나는 미처 모르던 것을 받아들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빠지면서 읽는 것만은 아니다. 빠지면서 읽기에서 따지면서 읽기로 나아가는 독서를 하면 더 즐겁다. 따지면서 읽는다는 것은 저자와 토론을 한다는 말이다. 토론을 하면서 내 생각을 가다듬는다. 따지면서 읽기를 하다가 다음 단계인 쓰면서 읽기로 나아간다. (조동일, 계명대 석좌교수) <공부의 즐거움, 위즈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