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암송칼럼(2008-14)
지도자와 시암송
日日新
2008. 12. 18. 14:45
이따금 정진홍 선생 (중앙일보 논설위원)의 칼럼을 읽는다. 글의 내용이 신선해서 감명과 함께 좋은 자극을 받곤 한다.
몇 달 전 그분의 칼럼(2008- 9-6)에 시에 관한 구절이 있어서 더욱 관심있게 읽었다. " 정말 대통령이 경제성장 드라이브를 다시 걸고 싶다면 법령과 수치만이 아닌 인문학적 파워를 발휘해야 한다. 이를테면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는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시 한 구절을 읊을 수 있는 여유와 시야가 대통령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그 시 한 구절이 국민으로 하여금 다시 팔 걷어붙이고 나서게 하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난 이 제안에 크게 공감하면서 시를 암송하는 지도층 인사들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얼마 전, 김형오 국회의장이 단박인터뷰 때 시를 외웠다는 소문을 듣고 kbs '다시보기'로 들어가서 김 의장의 시암송을 확인했다. 인터뷰 말미에 " 정치를 하면서 때가 묻어 두렵지만 윤동주의 '서시'를 좋아 한다" 고 하며 한 군데도 틀리지 않고 외웠다. 의정활동으로 바쁘게 지내는 분의 입에서 시가 흘러나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국민과 대중 앞에서 말 할 기회가 많은 다른 분들도 시를 가까이 하면 좋겠다. 시 덕분에 그들의 언어가 깊고, 향기롭고, 품격이 느껴지는 언어로 바뀌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