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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냉이꽃 (김달진)

日日新 2009. 3. 18. 08:58
 

씬냉이꽃 


- 김달진


 

사람들 모두

산으로 바다로

신록철 놀이 간다 야단들인데

나는 혼자 뜰 앞을 거닐다가

그늘 밑의 조그만 씬냉이꽃 보았다.

 

이 우주

여기에

지금

씬냉이꽃이 피고

나비 날은다.


* 김달진 (19077~1989) 시인·번역문학가. 1929년 시〈잡영수곡 雜泳數曲〉을 〈문예공론〉에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다. 1934년 9월 〈동아일보>에 〈나의 뜰〉·〈유점사를 찾아서〉를 발표하여 본격적인 문학활동을 했다. 서사시집 〈큰 연꽃 한 송이 피기까지〉(1974), 시선집 〈올빼미의 노래〉(1983), 동양고전 〈장자〉(1965), 〈한산시집〉(1983), 〈금강삼매경론〉(1986) 등을 펴냈으며, 유고수필집 〈산거일기〉(1990)가 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