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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연꽃 (허형만)

日日新 2009. 3. 9. 22:30
 

가시연꽃


- 허형만



너에게 가는 길엔 언제나

청순한 방울소리가 짤랑거렸다

나의 노새는 지치지도 않고

주인을 위해 흥겨운 걸음을 뒤뚱거렸다


이 나이 되도록 촘촘히 가시만 돋은

내 영혼의 정수리를 뚫고

오, 오늘은 눈부신 붉은 꽃이 피었다


* 허형만 / 1945년 전남 순천 출생. 1973년 ‘월간문학’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청명’ ‘영혼의 눈’ 등이 있음. 편운문학상, 월간문학동리상, 순천문학상 등 수상. 현 목포대 국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