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고향 (1)
무등일보 격주간지 詩 칼럼
2021. 8. 18
시인과 고향 (1) / 문길섭
올해 초부터 시를 읽을 때 시인의 고향과 연결지어 읽고 있습니다. 시에는 많은 경우 시인 고향의 정서가 배어 있고, 독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방언도 있습니다. 고향을 생각하면서 시를 감상하니 시가 더 이해가 되고 흥미롭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여러 지방 고을을 따라 우리나라의 대표 시인들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겸해서 독자들의 애송시 한 편도 괄호 안에 넣었습니다. 문학관이나 생가가 있는 경우엔 함께 소개하였습니다.
먼저 광주 전남편입니다. 광주/ 김현승 (가을의 기도, 출생지는 평양), 곽재구 (사평역에서), 범대순 (그 사람), 이성부 (봄), 박용철 (떠나가는 배, 용아 생가), 강만 (길 건너기).
화순/ 문병란 (호수). 구례/ 이시영 (차부에서). 곡성/ 조태일 (풀씨). 영광/ 오세영 (원시), 박남준 (쓰러진 것들이 쓰러진 것들과). 담양/ 고재종 (한가함을 즐기다), 손택수 (아버지의 등을 밀며). 순천 (순천문학관)/ 임보 (지푸라기), 서정춘 (종소리), 정채봉 (오늘), 허형만 (석양). 여수/ 박상천 (헐거워짐에 대하여). 고흥/ 송수권 (나의 삶). 보성/ 박라연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문정희 (키 큰 남자를 보면). 해남(땅끝순례 문학관)/ 김준태(형제), 김남주(옛 마을을 지나며, 김남주 생가), 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생가), 박성룡(풀잎),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노향림(창), 이동주 (강강술래), 이지엽 (유채밭에서). 강진 (시문학파 기념관)/ 김선태 (저녁 범종소리), 김영랑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영랑 생가). 장흥(천관 문학관)/ 김영남(정동진역), 이대흠 (아름다운 위반). 신안/ 최하림(달이 빈 방으로). 목포/ 김지하 (새 봄). 함평/ 이수복(봄비), 박노해(다시). 나주/ 김종 (묘비명), 정끝별 (밀물).
다음은 전북편입니다. 전주(전북 문학관)/ 남진우 (지구 최후의 날), 박해석(기쁜 마음으로). 군산/ 고은 (삶). 정읍/ 박찬(사람), 박성우 (삼학년), 박형준 (저곳), 이준관 (여름밤), 강인한 (팬지꽃). 임실/ 김용택 (참 좋은 당신, 김용택 생가). 남원/ 복효근 (어머니의 힘), 최승범(한란). 익산/ 이광웅 (목숨을 걸고). 고창/ 서정주 (자화상, 미당문학관), 부안/ 신석정(작은 짐승, 석정문학관), 김형영 (나).
다음은 부산과 경남편입니다. 부산/ 천양희 (뒤편), 유자효 (인생), 김상미 (질투), 김종해(텃새).
통영/ 유치환 (행복, 청마문학관), 김상옥 (어느 날), 김춘수 (꽃, 김춘수 유품전시관). 산청/ 유홍준 (저녁 상가에서). 함양/ 허영자 (나팔꽃), 김수복 (너). 거창/ 신달자 (아가), 이기철 (아름답게 사는 길), 효림 (옆자리). 창녕/ 최영철 (뿌리). 밀양/ 오규원 (강변), 조오현(내 울음 소리). 남해/ 고두현(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삼천포/ 박재삼(천년의 바람, 박재삼문학관). 고성/ 이상옥 (모과). 하동/ 정호승 (봄길). 진주/ 이형기 (낙화). 창원 (경남문학관)/ 정희성 (독경), 김달진 (산방, 김달진 문학관), 정일근 (마당으로 출근하는 시인), 이은상 (동무 생각), 이원수 (고향의 봄, 이원수 문학관), 김용호(가을의 동화).
이번 호 암송추천시는 농학자이며 사회운동가였던 류달영 님의 ‘삶’입니다. 민족 앞에 유언처럼 남긴 시로 보입니다.
삶/ 류달영( 1911 ~ 2004)
반짝이는 삶이어니/ 부지런히 사올 것이
단 한번인 삶이어니/ 의젓이 사올 것이
영원의 삶이옵도록/ 참되이 사올 것이
이 민족 흥망의 날에/ 더욱 그러하올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