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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피거든 - 김정희

日日新 2014. 9. 14. 08:49

상사화 피거든 김정희

 

 

기쁨과 슬픔, 반반씩

붉은 상사화는 핀다

 

그 먼 옛날에도

그리움은 빛났을까

 

깊어지며 깊어가며

목쉬게 부르는 소리의 끝이었을까

 

나비처럼 가벼워진 세월이여

정녕 기다림 밖에 서성이는

골짜기의 끝들이여

 

앓으며 앓으며

눈썹보다 높은 곳에 타오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