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의 만남

최인호, 소설가

日日新 2013. 10. 24. 19:36

 

매일 아침 태양은 떠오르고 나는 햇볕 속에서 깨어난다. 해가 뜨는 것을 보면서도 하느님이 계시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마틴 루터의 말처럼 나는 태양이 익힌 빵과 포도주를 마시고, 태양빛에 빨갛게 물든 사과를 먹는다.

 

햇빛 속을 걷고, 햇빛이 있어 더욱 빛나는 그대의 눈동자를 마주 보고, 햇빛 속에서 뜨거운 그대의 손을 마주 쥘 수 있으니, 오, 태양이여, 오 나의 태양이여, 너 참 아름답다. 폭풍우 지난 후 더더욱 찬란하다. 우리의 삶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는 없으나 이 지상에 머물러 있는 그때까지 나의 태양이여, 나에게 뜨거운 열정을 다오. (최인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