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의 만남

신영복 - 성공회대 석좌교수

日日新 2013. 10. 10. 17:38

 

빗속에 서고 싶은 충동

 

우리는 무릎 칠 공감을 구하여

깊은 밤 살아 있는 책장을 넘기기도 하고,

작은 아픔 한 조각을 공유하기 위하여

좁은 우산을 버리고 함께 비를 맞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타산(他山)의 돌 한 개라도

품속에 소중히 간직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무심한 일상을 질타해 줄

한 줄기 소나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입니다.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